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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 귀가 잘려있어요!(feat. 꼬리, 중성화수술)

안녕하세요!

오늘은 귀가 잘린 길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종종 길고양이 귀를 보면 한쪽 귀 끝이 잘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혹시라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학대의 흔적은 아닙니다. 귀가 잘려있는 이유는 바로 중성화 수술 때문입니다!

 

 

왼쪽 귀 끝이 잘려있는 길고양이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쓰레기 더미를 어지럽히거나 영역 싸움으로 인한 소음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고양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 고양이에 대한 학대도 증가할 염려가 있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바로 TNR사업 입니다!

TNR이란 Trap-Neuter-Return 또는 Trap-Neuter-Release의 준말로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아닌 중성화 수술 이후 재방생하는 행위입니다. 중성화 수술은 거세나 불임 등을 통해 길고양이들의 번식 능력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TNR의 목적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있습니다. 포획한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는 것이 개체수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재방생하는 것이 개체수를 낮추는 것에 더 도움이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쟁인데요. 새끼를 낳지 못하는 개체가 무리에 섞여있지만 먹이 경쟁과 영역 경쟁을 그대로 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길고양이들의 번식 활동을 방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TNR사업과 고양이 귀가 잘려있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성화를 한 길고양이하지 않은 길고양이쉽게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중성화를 한 고양이를 포획하는 것은 사람의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발생시키고 고양이 입장에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TNR사업 시행령 중 일부

 

따라서 좌측 귀 끝부분 1센티미터 가량 제거하게 됩니다. 또한 포획시 기생충 구충 및 예방접종 또한 실시하며 길고양이의 간단한 건강검진도 진행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동물보호 관리 시스템'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animal.go.kr/front/community/show.do?boardId=contents&seq=1&menuNo=4000000028

 

사실 TNR사업에 드는 비용은 연간 약 50억 원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사업이 아닙니다.

TNR사업을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길고양이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 또한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길고양이의 씨를 말릴 수도 없으니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TNR사업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서울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TNR사업 실시 이후 현재는 약 54%의 개체수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서울시 TNR 실적 및 개체수 현황

 

 

길고양이가 학대를 받은 것은 아닌가 의심되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꼬리인데요!

 

위 그림처럼 뭉뚝하게 잘린 것 같은 꼬리를 갖고 있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간혹 실제로 학대를 받거나 고양이끼리의 싸움, 사고 등에 의해 꼬리가 잘린 고양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어미가 새끼를 임신한 동안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 받지 못하면서 가장 말단 부위인 꼬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외에는 '재패니스 밥테일' 등과 같은 종의 고양이가 갖는 유전적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귀가 잘려있거나 꼬리 끝이 뭉뚝하게 잘려있어도 학대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