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길고양이에게 우유를 줘도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기 고양이를 떠올리시면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실 수 있는데요.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귀여운 길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근처 편의점에서 우유와 참치캔을 사다주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된다.'나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면 안된다.' 등의 말을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는 행위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유를 소화를 못해 배탈 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들과 같이 사람들이 머리속으로 떠올리는 '우유를 마시는 고양이'의 이미지는 대부분 아기 고양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아기고양이는 우유를 마셔도 되고, 성체고양이는 마시면 안되는걸까요?
아닙니다. 아기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어미의 젖이나 고양이 전용 우유가 아닌, 사람이 마시는 우유를 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고양이는 우유를 소화하지 못할까요?
사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Mammalia)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살짝의 생물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연한 글씨는 조금 더 심화적인 내용이지만 안읽으셔도 이해하시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척추동물 아문의 한 강으로 포유강(Mammalia)에 속한다. 포유류는 ‘젖을 먹는 동물’이란 뜻으로,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동물을 말한다. 포유류는 대부분 탯줄을 통해 자궁 안에 있는 새끼에게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어느 정도 새끼가 자라면 출산을 하여 젖을 먹여 키운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유류 [mammals] (동물학백과)
포유류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 개, 소, 말, 돼지, 고래, 쥐 등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의미 그대로 자손의 생존에 필요한 젖을 만드는 유선을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유아기의 포유류는 어미의 모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당 분해 능력'이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유당 분해 능력은 젖에 포함된 '유당'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유당은 포도당 분자 하나와 갈락토오스 분자 하나로 이루어지며 이를 분해하기 위해선 '락테이스(락타아제)'라는 효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유류(학자에 따라선 모든 포유류)는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락테이스가 사라지고 그 결과 유당 분해 능력을 잃게 됩니다.
유당 분해 능력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 중에는 어미가 젖을 분비하는 동안 배란이 억제되어 임신이 어려워진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특히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더 신뢰를 갖는 가설입니다. 또 다른 가설로는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았을 때 어미의 젖을 먹기 위해 새끼끼리 경쟁하는 것은 더 어리고 작은 새끼의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새끼들이 성장함에 따라 어미의 젖이 아닌 다른 먹이를 찾도록 유당 분해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타당하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유당 분해 능력이 없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면 안되는 이유에서 말했듯, 배탈이 나게 됩니다.
사실 주변에서도 우유만 마시면 설사를 하시는 분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당 분해 능력이 없을 경우 유당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게 되며, 투과성이 있는 장의 점막 양쪽 수분 농도가 동일하게 유지되기 위해 대장은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게 되며 이로인해 배탈과 설사를 유발합니다. 또한 대장까지 간 유당은 장내 박테리아에게 좋은 식량이 됩니다. 유당을 소화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은 손쉽게 당을 섭취하며 수소 가스, 메탄, 이산화탄소 등을 만들어 배속에 가스를 만들게 됩니다.
이런 증상을 '유당 분해 효소 결핍증', 즉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 乳糖不耐症)' 이라고 합니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한다라고 한다면, 아기였을 때는 잘만 마셨는데 왜 소화를 못하지?라고 생각하고 비정상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다 큰 포유류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게 정상이며 포유류 중에서도 인간만이 성체가 돼서도 유당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도 7000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며 유당 분해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약 7000년 전, 본격적으로 소를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하면서 락테이스를 활성화시키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이 돌연변이는 유당 분해 능력을 성체가 돼서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유당 분해 능력은 생존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면이 있었고 점점 발전하며 현대에는 북유럽인의 약 95%, 중유럽과 미국인의 70~85%, 북부 인도 지역의 70%가 유당 분해 능력을 평생 유지하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30~40% 정도가 유당 분해 능력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유당 분해 능력을 갖는 성인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를 이용한 치즈, 요거트 등의 발효식품에는 젖당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을 갖고 계신 분도 드셔도 괜찮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우유를 주게 되면,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배탈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소량의 우유만 배식해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초보 집사에게는 적량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고양이 전용 우유 또는 강아지 전용 우유를 줘야한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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